쓰기/수필1 타인이 나의 타인이 된 순간 │ 삶 속의 죽음 비몽사몽한 아침 기차 소리가 나를 깨운건지 이 소리를 듣기 위해 깨어난건지 "응급환자가 발생하였으니 의사나 간호사는 6호차로 와주시기 바랍니다."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. 안대를 벗고 정신이 번뜩 든다. 순간 멈칫하면서도 쉽사리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. '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? 도움이 될까?' 그리고 잠시 눈 붙이던 책을 다시 읽어나간다. 그것이 나의 무력감과 두려움, 죄책감, 불신을 있는 힘껏 표현한 것이었으리라. 죽음을 가까이 마주하며 삶을 마무리하는 스승이 마지막 수업을 끝내고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인터뷰가 될 거라며 시작한 이야기. 죽음을 앞두면 죽는 얘기를 써야 하잖아? 나는 반대를 써요. 왜냐? 죽음은 체험할 수 없으니까. 죽음 근처까지만 가지 죽음을 모르니 .. 2023. 2. 2. 이전 1 다음